묵시록의 사 기사는 지옥의 군주 루시퍼가 세계멸망을 목적으로 지구에 내려와, 절망 끝에 투신하려던 주인공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은데, 일단 UI는 괜찮았다. 미연시가 아닌 미연시 요소가 섞인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UI였는데, 작중 루시퍼의 컨셉에 맞게 잘 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시작 시의 지옥에서 루시퍼의 장면서의 OST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관통했다고 생각한다. 엄중한 지옥의 마왕이 아닌, 마치 “나, 나 지구 쳐들어갈 거야!” 하는 약간의 빈틈이 보이는 성격의 루시퍼라는 캐릭터에 맞는 알맞은 브금 선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던 효과음이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높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피가 차오르는 소리, 루시퍼의 스냅 소리 등, 사운드 이펙트 면에선 꽤나 배치를 잘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루시퍼와 주인공의 연애 파트는 꽤 재밌게 즐겼다. 지구를 정복하러 왔다는 마왕이, 지구에 눌러앉아 생활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봐온 익숙한 소재중 하나이다. 루시퍼도 인간 사회에 숨어들며, 주인공과 가까워진다. 주인공과 가까워지며 루시퍼는 자신이 가진 아픈 상처들을 주인공에게 하나씩 꺼내어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후, 루시퍼에게 반감을 가진 4기사들이 지구에 내려오면서 상황은 달라지는데, 솔직히 필자는 이 부분이 꽤나 작품에 있어서 디 메리트라고 생각된다.
일단, 시간의 제약도 있었겠으나, 루시퍼 하나에 할애할 시간에 그 뒤에 캐릭터가 넷이나 더 나온다. 무르무르, 벨리알, 바알, 레라지에 라는 4명의 기사들인데, 초반 루시퍼가 이들이 자신을 무시한다. 라는 언급이 있었지만, 필자는 시작하는 지점에 이들이 루시퍼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그려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예를 들어서, 근처에 무르무르나 벨리알이 있었다면, 루시퍼의 지구 침공을 진심이 아닌 것처럼 바라보는 그런 장면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그럼에도 세상을 구하고 싶은 지옥의 군주와의 연애를 보고 싶은 이들에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