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Jz
16/04/2026
16/04/2026 06:35 PM (+09:00)
435 °C

Hello! This is Mojogames for Stove members.

Thank you for sending so much

love to [Flower Survivors]'s new DLC, Apostle Sally.

To commemorate the launch of the new DLC, we created Sally's special illustration

using a generative AI program.

We look forward to your continued interest in our next update and DLC.

Thank you!

[Stove]

https://store.onstove.com/games/104390

Chaos Zero NightmareBadge Icon
16/04/2026
16/04/2026 02:00 PM (+09:00)
305 °C

The official 4-panel comic, created in collaboration

with artist @tare_nu, is now live!

Meet Amir👀


ELPrinny
17/04/2026
17/04/2026 11:08 AM (+09:00)
It's all right Luke, Beryl is enjoying herself. Two Comics featuring Yuki? I'm the happiest! Although judging by the amount of beer she seems to have drank, she shouldn't feel cold. 
Blak
16/04/2026
16/04/2026 01:06 PM (+09:00)
1,374 °C

Roha

하루물곰
16/04/2026
16/04/2026 04:54 PM (+09:00)
cc
꼬북이가좋아_TR
16/04/2026
16/04/2026 02:32 PM (+09:00)
ㅊㅊ
Blak
3hr ago
18/04/2026 02:21 PM (+09:00)
421 °C

Roha

계란말이샐러드
3hr ago
18/04/2026 02:29 PM (+09:00)
d
STOVE161702110796412
32min ago
18/04/2026 04:58 PM (+09:00)
로 아 (로아 좋아 라는뜻)
알카서스Badge Icon
17/04/2026
17/04/2026 05:06 PM (+09:00)
680 °C

PLAY THE ANIMATION! Epic Seven!

Hello, this is GM Alcasus.

 

We have confirmed that server connection instability occurred on 4/17 (Fri) and are currently investigating the cause and working on a fix.

We sincerely apologize for the inconvenience caused to your game experience, Heirs.

 

We will notify you through this notice immediately once the normalization process is complete.

 

Thank you.


1 / 2
shanoaSLife
23hr ago
17/04/2026 06:16 PM (+09:00)
안그래도 글쓰러 왔는데 공지보고 멈춤 
얍삽한페페
33min ago
18/04/2026 04:58 PM (+09:00)
빨리 해결햐주세요 너무허네 미치긋더

Happy Seven~

히이드라
17/04/2026
17/04/2026 04:00 PM (+09:00)
추카추카용
Blak
17/04/2026
17/04/2026 01:24 PM (+09:00)
321 °C

Roha

모코보코특전대
17/04/2026
17/04/2026 02:12 PM (+09:00)
라방 큰거 온다
활리이
17/04/2026
17/04/2026 04:14 PM (+09:00)
[고코코]
말뚝박고
16/04/2026
16/04/2026 09:11 PM (+09:00)
591 °C

On a hot day, you have to enjoy 'Iced Americano + Roa'~

[Main Account + Sub Account Homework Summary]  => Roa Joa  > https://loajoa.pages.dev
- 'Weekly Tasks' Summary
  + "Unlimited participation settings / Gold acquisition limited to 3 times" (Gold raids, material raids can be set)
- 'Raid' Summary
- Bid Auction Calculator
#로스트아크 #로아 #좋아해 #로아Joa #낙원 #2026 #loajoa

1 / 2
톰78906999
7hr ago
18/04/2026 10:17 AM (+09:00)
Nice!

The Nightmare doesn't have a separate market, and the captain also serves as the market, right? So, there was a lot of talk early on about whether it was right for the captain, who also handles city affairs, to leave the ship and enter Chaos.

If that setting remains the same, shouldn't that character named Haidimari also be a First?

엔젤건
16hr ago
18/04/2026 01:01 AM (+09:00)
S1720830293788800
16/04/2026
16/04/2026 02:03 PM (+09:00)
232 °C

I know they're all 4-star, but

S1720830293788800
16/04/2026
16/04/2026 02:11 PM (+09:00)
Author
안쓰는것만 나왔내
히이드라
17/04/2026
17/04/2026 04:03 PM (+09:00)
4~5성 소환권은 믿지않는게 건강에 좋죠
안건전한닉네임
28/03/2026
29/03/2026 03:41 AM (+09:00)
1,525 °C
차보리 애프터스토리: 차보리 파피야스 (1)


※작품의 등장인물은 전부 성인입니다


※병원x생활을 플레이하셨다는 가정 하에 작성되었기 때문에,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차보리 루트를 클리어하시지 않으셨다면, 스크롤을 내리시기 전에 고민해주세요!


============================================================================


남자들에겐 약점이 많다.
왜냐하면, 원래부터 그런 생물이기 때문.


유치원 시절부터 사귄 여자 소꿉친구가 나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상황에 약하다. 


반에 있는지도 몰랐던 수수한 애가 알고 보니 거유에 꾸미면 미인이라는 상황에 약하다.


냉랭한 줄 알고 있던 여자애가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귀여운 걸 잔뜩 사서 즐기는 상황에 약하다.


엄격한 줄 알았던 직장 상사가 술만 마시면 나에게 응석을 부리는 상황에 약하다.


어라.


생각해 보니 몇 개는 직접 겪었던 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쓰잘데기 없는 망상이나 하며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사이에도, 내 여자친구는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진한 키스마크를 남기고 있었다.


이게 심지어 키스 마크하면 흔히들 알고 있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다.


어째서 그걸 단정할 수 있냐면… 보리는 순수하니까.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말이다.


본인 딴에는 내가 계속 키스하고 있으면 힘들어하니까, 다른 곳에 그 욕구를 푸는 듯하다.


그 결과가 이럴 뿐이고.


예전에는 보리가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천재 같다.
무슨 천재라고 생각하는지는 묻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시선을 옮기니 여전히 목덜미에 입을 맞춘 채, 날 올려다보는 보리가 있었다.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호선을 그리며 나를 올려보는 금안.
지금 상황이 마냥 건전한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아는지, 상기된 뺨.
그럼에도 땔 생각을 하지 않고 가끔은 살짝 잇자국을 남기기도 하는 입.
마지막으로 계속 붙어있던 탓에 열이 올라, 땀에 젖어 달라붙은 머리카락까지.


순수하면서도 고혹적이었다.


계속되는 시선 교환 끝에, 보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야 겨우 키스할 생각이 들어?”


그 물음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백기를 들어 올릴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이리된 건지, 아무래도 시곗바늘을 뒤로 돌려봐야 할 것 같다.


.
.
.


고등학교로 올라가게 된 해의 여름. 나는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었다. 그 과정 중에서 여러 일이 있었고 말이다.


그때는 생각만큼, 진도를 나가지 않았다.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조금 곤란하다. 워낙 긴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건 지금 와서는 제법 대미지를 입는 일인지라.


보리랑 사귀게 되긴 했지만 손을 잡고 간간히 포옹을 하는 게 끝.


고등학생다운, 정말 건전한 연애를 지향했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남자로서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네 마음이 다소 정리가 안 되어 있기도 했지만, 그건 비교적 사소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약해져 있었을 때니, 적극적으로 다가와줬으면 아마 넘어갔을 걸.


물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니 확언할 수는 없다.


보리는 적극적이긴 했지만 순수했다.


보리가 할 수 있고, 아는 한의 최선은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게 전부였다는 의미.


물론 따뜻해서 좋았다.


보리가 평소에 활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가만히 있어도 따끈따끈 하더라.


여름에는 더워서 죽을 맛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얇게 입는 일이 많았다.


좋더라. 특히 실내복이 의외로 파괴력이 강했달까.
몸의 윤곽이 환희 보일 정도로 얇은 천옷은 그때 처음 봤다.


나도 모르게 무심코 빤히 쳐다봤을 정도로.


물론 그게 조금 많이 티가 난 모양인지, 보리도 그 후에는 잘 안 입었다.


“말로 표현은 잘 못하겠는데, 부끄러워.”
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옷은 보리의 이 말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아, 맛있다.


그래도 가끔 내가 기운이 없다고 하면 입어준다.


“아, 힘이 없네.”
“어, 정말? 더, 더워서 그래? 아니면 공부가 많이 힘들어?”
“그것도 있지.”
“뭐라도 해줄까? 나, 나는 그, 여자친구잖아. 헤.”
“…예전에 입었던 옷 입어줘.”
“…잘 기억이 안나.”
“얇고, 살랑살랑거리던 거. 입었을 때 편하다고 좋아했던 거.”
“…왜 안 잊어버렸어어.”


그 과정 속에서 보리가 몇 대 때리긴 했지만, 다행히 힘조절은 해줘서 팔에 금만 가고 끝났다.


버틴 게 용한 거지, 암.
멧돼지도 날아차기 한 방으로 죽여버린 게 내 여자친구다.


한동안 아파서 진짜로 골골거리는 모습을 보더니, 정말 미안하다고 하며 입어줬다.


부끄러워 하지만 말로는 수치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그 모습이 정말 예뻤다.


…….


이렇게 보니, 나는 의외로 가학 성향이 있는 듯하다.


어렸을 때는 맨날 당하기만 하니 잘 몰랐네. 집에서도 여동생한테는 붙잡혀 살았으니 원.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렀지.


의식이란 건, 거대한 바다와도 같아서 조금이라도 집중을 잃어버리면 금세 망망대해를 떠도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아, 그래.


요약하자면, 여러모로 욕구불만이었다는 소리다.


봐라, 지금만 해도 소중한 여자친구를 상대로 나름 질척한 감정을 뿜어내지 않았은가.


그러던 내가 우위를 잡게 된 계기는 키스였다.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서로의 체온을 교환하는 행위에서 더 나아간.
입술과 입술을 맞대어 서로 간의 애정을 확인하는 키스에서 말이다.


첫 키스 이기도 하고, 상당히 인상 깊었던 일이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날은 아직 새 학기가 찾아오기 전인, 조금 쌀쌀한 봄이었다.


보리는 체육특기생으로, 나는 정시입학생으로 우리 둘은 무사히 대학생이 되었고, 각자 자취방을 구하는데도 성공했다.


아쉽게도 동거는 하지 못했다.
오늘부터 동거 1일차… 라는 꿈은 나중으로 미루자.


이모의 눈치가 보인 것도 있고 미래의 장모님의 눈총이 무서운 것도 있고.


“나 때보다 빨리 하는 건 안 돼ㅡ!”


그게 무슨 윤리적인 이유나 사회적인 시선이 이유가 아닌, 단순히 젊을 적의 자신보다 동거를 빨리 하면 부모로서 위엄이 살지 않는다는ㅡ


다시 생각해도 조금 어처구니가 없는, 희대의 딸천재도 안 들이밀만한 이유로.


물론.


그걸 주장하는 상대가 마이크 타이슨이나 드웨인 존슨이면 들어줘야지.
설득이란 건 원래 구질구질하고 긴 설명보다 물리력이 더 효과적인 법.


장모님도 보리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다.
학창 시절에는 맨손으로 곰을 잡았다고 하셨나.


어디 애니메이션에서는 특별한 호흡도 쓰고 내 여친은 세개인가 까지 써야 목을 썰던데, 그걸 맨손으로 했다라.


공사장에서 철골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못 봤다면 나도 안 믿었을 걸.


하여간 그런 이유로 동거는 불발됐지만 자취방이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같은 빌라의 2층과 4층.


동거가 아니기만 하지 넓게 보면 한집살이나 다름없었다.


그 덕택에, 보리랑은 고등학교 시절보다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제법 거리가 있기도 했고 여동생도 있어서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거든.


보리가 뛰어오면, 매일매일 만날 수야 있긴 했었다.
10km도 안 되는 거리 정도는 보리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산책 수준이지.


다만 그건 뭔가 좀, 남자친구로서 그렇지 않나. 


그런 정말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소한 이유로 고등학교 시절에는 생각만큼 못 만났다.


이렇게 보니 장모님한테 뭐라 할 게 아니네.


그 반동인지, 대학생활이 시작되기도 전에 보리가 상당히 들뜬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아마 꼬리가 있다면 격하게 흔들리지 않았을까.
꼬리라, 나중에 한 번 달아달라고 부탁해 보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아무튼 보리는 매일같이 내 자취방에 찾아왔고,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보리의 특성상 자취방 데이트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신, 캠퍼스 주위를 돌아다니며 앞으로 최소 4년을 보내게 될 동네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것도 캠퍼스 데이트라고 할 수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앞까지 먼저 도도도 걸어갔던 보리가 다시 돌아와 내 눈앞에 있었다.


“무슨 생각해?”


보리의 물음에, 2월인데도 배를 내놓고 다니는 보리의 복장을 보고 춥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본인은 안 춥겠지만 보는 내가 다 추워서 일단 보리를 가볍게 안았다.


“오늘은 어디로 갈지 생각 중이야.”
“헉.”
“왜 놀라?”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갈지 생각 안 하고 있었어!”


앞서 걷긴 했지만 목적지를 딱히 정해두진 않은 모양.
나도 뒤따라 걷긴 했지만 보리가 걷고 있으니 따라 걸은 거지, 별 생각은 없었다.


의외로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 이거.


보리의 뺨에 손을 올리고 부드러운 볼살을 쓰담았다.
보리도 그게 좋았는지, 실실 웃으며 볼을 부며댔고 말이다.


그럼, 어디로 갈까.


“둘러볼만한 건 다 둘러본 것 같긴 해.”
“맛있어 보이는 음식집이 많아서 좋았어!”
“그러게, 그건 나도 좀 놀랐어.”


확실히, 대학가라고 따로 부르는 이유를 알겠더라.


살면서 그렇게 음식점들이 줄줄이 붙어있는 건 처음 봤다. 촌놈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네, 이거.


전부 다 맛있어 보였고 말이다.


그만큼 술집들도 많이 보였는데, 나나 보리나 아직 술은 좋아하지 않아서 흥미가 샘솟진 않았다.


그리고 보리가 취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그래서 야밤에는 건전하게 자취방에서 보리랑 앞으로 다가올 설렘을 이야기하며 놀았다.


반면에 음식집은 매일매일 다른 곳에 가보고 있고.


그러고 보니, 여자친구가 생기면 메뉴를 고르는 게 고역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보리는 그런 게 없네.


주는 대로 잘 먹고 가자는 대로 잘 간다.


딱히 본심을 억누르거나 숨기는 것도 아닌 것이, 보리는 자기 입맛에 맞는 걸 먹으면 바로 티가 난다.


목소리가 화악 올라간다거나, 눈을 크게 뜬다거나, 엄지 손가락을 척하고 들어 올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오늘도 밥은 먹어야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정 중 하나지, 오늘 하루를 보낼 일정은 되지 않는다.


어딜 가야 할지, 원.


지나치게 길게 고민한 탓일까, 보리가 품 속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어디든 좋아.”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는, 배려가 담긴 말이었다.


“…같이 있기만 한다면.”


꼬물꼬물, 내 품속에 얼굴을 파묻으며 한 마디를 덧붙인 건 덤이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럼 이 주위는 충분히 돌아본 것 같으니, 어디 한 곳에 박혀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보리 말대로, 어디가 됐던 같이 있는 것 자체로 즐거울 것 같고.


“좋아, 정했다.”
“정했어? 어디로 갈까?”
“가면서 말해줄게.”


보리를 껴안은 채, 어그적 어그적 앞으로 걸으며 말했다.


그런 내 행동이 우스꽝스러웠던 걸까, 아니면 같이 있는 게 기뻐서일까.
보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응, 어디든 좋아!”


.
.
.


“영화관이네, 높다!”
“목 떨어지겠어, 보리야.”


영화관 건물의 옥상을 쳐다보기 위해, 고개를 위로 치켜든 보리가 한 말이었다.
그리 말하긴 했지만 나도 건물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 동네는 그린벨트라 이런 높은 건물 없고 말이지.
이 뒤는 아까도 생각했던 거니, 생략하고.


“근데 왜 영화관이야?”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응, 가끔은 좋지!”


움직이지 않으면 좀이 쑤시다던 보리지만 며칠간 실컷 돌아다녀서 인지, 군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다. 생각해 보니 학생 때도 도서관에서 데이트한 적이 있긴 했지.


보리는 몇 페이지 넘기다가 꾸벅꾸벅 졸긴 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했던 걸 보면, 보리가 자기 싫다고 마냥 피하기만 하는 인간상은 아니다.


그래도 영화는 최대한 보리 취향에 맞춰주자.


복잡한 두뇌싸움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거 보면 보리 머리 터진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한동안 넋을 놓아버리더라.


그렇게 되면 볼을 콕콕 찔러도, 정수리 냄새를 맡아도, 손깍지를 끼워봐도 별 반응이 없다.


배방구를 하면 정신이 돌아오긴 하던데, 바깥에서 할만한 짓은 아니지.


…참고로 배방구는 내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알고 지내던 여자애가 꺼낸 말이었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 배꼽이 있으니까요.’


라는 대답 밖에 못 들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 교훈을 가슴에 품고 표를 예매하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낭패에 부딪쳤다.


바로 볼 수 있는 영화가 로맨스 영화 밖에 없었다.


로맨스, 로맨스라. 보리가 그런 걸 보던가.
아니, 물론 보리가 의외로 소녀감성이긴 한데. 그런 걸 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모를 때는 본인한테 묻는 게 빠르겠지 싶어서 고개를 돌려 보리에게 물어봤다.


“보리야, 로맨스는 좋아해?”
“로맨스? 그러게?”


질문에 질문으로 답이 돌아왔다.


보리 본인도 확신할 수 없는 영역인가.


“그치만ㅡ”


내가 눈썹을 약간 찡그린 채, 고민을 이어가고 있으니 보리가 다시 내게 몸을 기대어오며 말했다.


“공부라고 생각하고 볼래!”
“그럼 보다가 조는 거 아니야?”
“아, 안 졸 거야!”


공부, 공부라.


로맨스 영화를 보고 공부한단 말이지, 그럼 재난 영화나 스포츠 영화를 보면서도 공부가…


아, 응. 보리라면 불가능하진 않겠네. 


하여튼, 그 의도가 퍽 귀여워서 그 자리에서 영화표를 끊고 음료수와 팝콘을 사들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영화관 의자는 신기해서 좋아!”
“신기하긴 한데, 좋을 정도야?”
“…푹신푹신하잖아?”
“그렇긴 하지.”
“그리고 가장 좋은 건 이거야!”
“팝콘?”
“응, 맛있어!”
“짭잘한 거 좋아했지, 참. 많이 먹어.”
“같이 먹어야지.”
“그렇긴 하지, 이거 이러다가 영화는 시작도 안 했는데 다 먹을 것 같네.”


생각해 보니, 여기서부터 문제였던 것 같다.


로맨스 영화인 것만 알았지, 그게 생각보다 수위가 진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


영화의 말미에 나오는 진한 키스신을 보며, 나는 보리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에?”


짧은 한 마디였지만. 


그것이 보리가 알던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란 걸 나는 눈치챘어야 했다.



============================================================================

후기:

병원x생활의 후일담 프로젝트, 그 첫타자인 보리입니다. 


보리를 첫타자로 둔 이유는, 가장 큰 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장 힘겨운 걸 앞에 두는 편이거든요!


보리의 스토리를 쓰는 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실제로 모든 히로인을 통틀어서 스토리를 쓰는데 가장 오래 걸린 히로인이네요.


그냥 제 뇌가 이런 순수한 친구를 쓰기에는 너무 썩어버린 탓에 생기는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

아님 말고요!


그래도 고민하는 게 즐거운 히로인이기도 합니다. 보리만의 캐릭터성이 확고하긴 하니까요!


이번 애프터스토리에서는 그런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매력적인 보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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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3726626554123
13/04/2026
13/04/2026 11:49 PM (+09:00)


STOVE91562360
10/04/2026
10/04/2026 12:54 PM (+09:00)

한잔111
10/04/2026
10/04/2026 09:33 AM (-NaN:NaN)

JustAnFanOfTouhou
07/04/2026
07/04/2026 01:49 PM (+09:00)

하필 미국애 사라서 노벨피아가... ㅠㅠ

과일와인
02/04/2026
02/04/2026 03:00 PM (+09:00)

여기 텍스트에 보이스 녹음이 안 돼있어도 뭔가가 바로 들리는 느낌이네요

S084550992219513
31/03/2026
01/04/2026 04:08 AM (+09:00)


자넹
31/03/2026
31/03/2026 06:31 PM (+09:00)


S073801281530608
29/03/2026
30/03/2026 08:35 AM (+09:00)


이거맞다
29/03/2026
30/03/2026 08:31 AM (+09:00)


창밖거리
29/03/2026
29/03/2026 11:52 PM (+09:00)

S1724236578760412
29/03/2026
29/03/2026 11:30 PM (+09:00)


balro
29/03/2026
29/03/2026 09:13 PM (+09:00)


김앤냥
29/03/2026
29/03/2026 07:45 PM (+09:00)

한달 동안 매일 새로고침 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리즈의리즈시절
29/03/2026
29/03/2026 12:39 PM (+09:00)


덤비면문다고
29/03/2026
29/03/2026 10:05 AM (+09:00)


kennick09
28/03/2026
29/03/2026 03:58 AM (+09:00)

노벨피아에서 보고 왔습니다. 다음편도 빨리 주세요 ㅠㅠ

dbtn67
28/03/2026
29/03/2026 03:55 AM (+09:00)


둪으
28/03/2026
29/03/2026 03:44 AM (+09:00)

흠....미식 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