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라운지

'기시감을 느끼고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는 주인공.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묘한 기시감.'

일단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얼리엑세스 버전이라 아직 파트 1의 이야기만 존재하고 있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몰입감 주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게임이 가지는 시스템 역시 좋았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스토리를 열람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느낌도 주어 좋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주인공이 기시감을 느끼고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듯, 이 작품을 플레이하는 저 역시 묘한 기시감을 계속 느끼게 되더군요.

일단 스토리.

스토리는 주인공이 우연히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비교적 흔한 소재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 인랑족, 천계 등 동양 판타지 요소들을 넣어 차별점을 두었고 그 설정들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그 이야기를 한 물줄기로 삼고, 또 다른 현계의 이야기를 또 다른 물줄기로 두어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습니다.

다만 메인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의 과거를 찾는 이야기에서 기시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크게 두 가지 작품과의 기시감이 느껴졌습니다.

첫번째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라는 작품입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과, 과거 그 주인공과의 이야기가 있는 수인 소녀, 그 과정에서 엮이는 제 3의 세력까지.

상당히 유사한 부분들이 많았다 생각합니다.

작중 히로인인 아랑과 당기여의 히로인인 수아만 해도, 각각 늑대와 여우라는 차이만 있을 뿐, 주인공을 기다렸다는 묘사나 특수한 공간에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점을 보인다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이 사건에 엮이는 천계와 저승사자, 산신령이라는 각각의 세력의 존재도 유사해 보였습니다.

물론 완전히 같은 이야기인 것은 아니고, 각 작품의 차별성은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큰 설정들이 비슷하다 보니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느껴지는 기시감은 어쩔 수 없었던 거 같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여우요괴와의 동거'라는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많이들 모를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스팀에 있던 비주얼 노벨인데 지금은 지역 락이 걸린 작품이거든요.(지역락이 걸린 이유는 아마 짐작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떠오른 이유는 이 작품 역시 파트 1에서 끝이 났고(파트 2 소식은 없는 상태), 무엇보다 히로인이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제목처럼 이 작품의 히로인 역시 수인. 여우 소녀이기도 하고요.

미디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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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제법 비슷하긴 합니다.

물론 늑대(여우) 수인의 형태가 비슷할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요.(사실 당기여 유화와도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 여지는 있으니 말이죠)

아랑의 경우 조금 더 날카롭게 생기기는 합니다.

게다가 복장 형태도 비슷하다 보니 더 기시감이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저 작품에는 검은 고양이 요괴가 나오는데, 이번 작품에도 검은 늑대라 할 수 있는 인랑이 나와서 기시감을 증폭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기시감이 들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으로 캐릭터.

이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매력 있었습니다.

메인 히로인인 아랑은 물론 또 다른 히로인 지은과 조력자 레나, 그리고 은랑까지 각자의 성격이 다르고 매력이 달라 좋았습니다.

특히 순애를 좋아하다 보니 아랑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네요.

그와 별개로 지은과 은랑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야기가 더 전개되어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확실히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니까요.

거기에 더해 레나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비록 메인 히로인은 아니지만, 작 중 선택지 중에 마치 레나의 호감도를 올릴 거 같은 선택지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조력자가 아닌 히로인 레나의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만 아직 파트 1만 진행이 된 상태이다 보니 빌런 포지션의 캐릭터들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메인 빌런인 여로와 그 중간의 포지션으로 보이는 은랑의 이야기가 많이 전개가 안 되었다 보니 아직은 아쉬운 캐릭터성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이 점은 곧 나올 파트 2에서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게임성.

이 작품은 약간의 미니게임들이 있습니다.

두 번의 요리가 있고, 네 번의 한 붓 그리기가 있습니다.

물론 정식 버전이 나오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중간 이야기만 보다가 환기를 시켜준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다만 요리의 조합에 따라 업적 달성이 달라지다 보니 약간의 노가다를 요구한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한 붓 그리기의 경우 난이도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점들을 살필 때 홀수점(점에서 뻗어나가는 선의 개수가 홀수개인 경우)이 2개인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가 있는데, 없을 경우 시작점을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지만, 홀수점이 2개 있는 판이라면 반드시 홀수점에서 시작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한 붓 그리기의 법칙이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끝으로 시크릿 플러스에 기대되는 장면은 마지막에 나옵니다.

그리고 장면 자체는 기대감을 만족 시킨다고 생각 됩니다만, 다소 급작스럽게 나온 거 같네요. 이야기 전개에서 너무 급하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원래는 더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이지만, 얼리 엑세스 버전을 플레이 하더라도 시크릿 플러스에 맞는 장면을 넣기 위해 그 장면만 땅겨 쓴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식 출시 후에는 그 장면을 더 후반부에 넣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주인공과 아랑이의 감정적 교류와 이야기를 전개 시킨 뒤에 나온다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좋았습니다.

비록 스토리나 인물에서 다른 작품들의 기시감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 작품만의 차별성도 느껴졌으며 이야기 전개도 좋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다만 얼리엑세스 버전이라 그런지 약간의 오타들이 보이긴 하네요. 그래도 정식 출시 때는 개선되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완결이 나지는 않았기에, 정식 출시 이후 흐름이 끊기지 않고 플레이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 이후 플레이 하는 것을 추천 드리고, 미리 절반을 플레이 한 뒤 기대감을 가지고 싶으시다면 미리 플레이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제 곧 정식 출시가 되고 남은 이야기들이 전개가 될텐데,  기대감이 크네요.

좋은 마무리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작품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