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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rescent 기사단 소속 VLSI라고 합니다.

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한 에픽세븐.. 벌써 시작한지 6년이 넘었네요. 참.. 긴 세월 동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간에도 한 업적(보상)을 못 깨고 있었는데.. (안 깬건 많지만..)

그것이 바로 '아레나 리그 [레전드 I]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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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새벽 등반도 노려본 적이 많았지만 1위를 찍는 것은 불가능하더군요. 5위 정도가 최선이었습니다.

이유는 뻔하죠. 다들 1위는 유지하려고 하고 나머지 분들은 올라가려고 하니까요.

한동안 아레나 이 업적은 잊고 살았었는데 저번 추격의 시즌 기간 추석 때였습니다. 우연히 너튜브 개**라는 채널에서 아레나 프리다를 이용한 속덱 소개를 보게 되었고 이를 따라하니 어느새 아레나 2위까지 급속도로 올라갔습니다.(시즌 통합 2위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1위 보상을 타보자!" 이 마음을 갖고 열심히 보석도 사면서 나아갔는데.. 한번 정말 에픽세븐을 끊고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가 다가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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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전 이때 에픽이 망한줄 알았습니다. 정말 큰 패러다임 변화였고.. 하.. 뭘해도 공덱이 지니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패배가 엄청 늘더라구요. 그런데 1위분은 계속 달리더군요. 근데 하르세티 나오면서 한 가지 제 변화는 매번 똑같은 공덱으로 거의 들어가고 캐릭에 대한 연구 없이 그냥 다른 사람 하는대로 따라하거나 그랬었는데 질문도 하기도 하고 공,방덱 그리고 캐릭 분석도 해보고.. 출시된 이후 몇 주는 스트레스였는데 시간 지나면서 공략을 찾게 되고 조금 공덱이 안정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어렵더라구요.. 한 5번 이기면 2번 지는...

그러나 저러나 무엇보다 제 목표인 1위를 찍는 것인데 .. 1위의 벽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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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보이시나요. 그때 스샷이 많진 않은데 대략 이렇습니다. 진짜 엄청 들어옵니다.

계속 보석을 써야했고 방덱도 바꿔보고 등등.. 2위가 유지되면서부터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후딱 1위 업적 보상 타고 빠지고 싶었고 정말 이것이 간절했는데 이때부터 정말 미치겠더군요...

점수 차이가 좁혀 지질 않습니다. 시즌 포인트 계산해보니까  사실상 시즌 1위는 정해졌는데 압도적으로 달리시더군요.. 그렇게 미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밤낮, 회사 출퇴근, 시간 날때마다 항상 폰을 손에 달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1위 분은 하루 종일 하시는 느낌이었고.. 올라가는 속도의 기울기가 저랑 차원이 달랐습니다. 아레나, 단전만 했었는데도.. 불가였습니다. (섭스, 미궁, 원정대 등 거의 포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했습니다만은.. 그렇게 추격의 시즌은 끝났습니다. 시즌 이름대로 추격은 했는데.. 성공은 못했네요.

그 뒤 투지의 시즌이 바로 시작되었는데... 새벽 3시 오픈부터 달리신 분이 보이더군요...  일어나서 에픽을 보는데 짜증이 온 몸에 퍼졌습니다.

왜냐하면 "아.. 1위 찍어야 하는데..." 이 생각뿐이었으니까요. 사실 미쳐 생각을 못했습니다. 새벽 3시 오픈부터 달려야 한다는 것을요.. 월요일 출근을 해야했기에.. 그때 스샷은 못찍었는데.. 아마 관심 있으셨던 분들은 그때 1~3 위 누구셨는지 다 아실거에요. 

(잠시 다른 얘기로 빠지자면.. 1위분이랑 경합을 하면서 1위분의 플레이 타임을 대충 알게 되더라구요. 제가 자게 될 때인 새벽에 많이 하시더라구요. 새벽에 점수가 크게 올라있었습니다. --> 1위 점수를 항상 보다 보니 언제 오르는지도 보게 된다는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마 제 기억에 시즌 시작 월요일에 퇴근하고 바로 각잡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몇 주가 지나서 2위까지 올라갔는데 1위분이 또 .. 엄청난 점수차이로 계시더군요... 저번 시즌의 악몽이 떠올랐습니다.

가능할까...... 또 포기해야 할까... 갑자기 왜 내가 이걸 하고 있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죽마고우에게 상담도 받아보았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제 자존심상 포기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상담 결론은 포기였습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많이 포기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직장 다니면서 몰래 몰래 에픽세븐 하고.. 화장실 갈 때도 하고 퇴근도 일찍해서 에픽세븐하고.. 그러면 안되었는데..

'그래.. 포기하자...'

그렇게 포기하려는데.. 제가 사실 오래전부터 슬럼프에 빠져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노력하면 된다라는 느낌을 받고 싶었고 에픽세븐 아레나 1위 업적 보상을 계기로 삶에 자신감을 얻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포기하자는 마음에 반발이 일어나서 다시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것도 고려를 해야 하니  이번 한 주만 해보고 결정하자로 제 스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너무 직장에 소홀히 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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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달렸습니다. '죽어라 해보자, 하면 된다!'라는 정신을 갖고 달렸습니다. "1위 보상 타보자. 할 수 있어" 1위 이겨보자.

참고로 저는 아이템이나 캐릭풀이 좋지 않아서 오토로 돌리고 업무 보는 이런 상황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거의 대부분은 수동 컨트롤을 했습니다.(빠른 대전도 마찬가지로 질 때가 많아서 거의 안 했습니다.)

그리고 한판이 5분 이상 걸렸습니다. 1위가 토끼라면 저는 거북이 느낌..저는 마치 플레이 양으로 승부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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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4년 11월 29일.. 밤이었습니다. 1위 분이 점수가 변동 없으시더라구요.

속으로 "왜? 왜 그러시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좋아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지난 시즌부터 100점 이내로 항상 따라잡을 수 없었던 존재였기 때문에 오히려 어색했습니다.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큰 기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다음 날 출근을 고사했고 정말 잠이 와서 수동컨트롤 실수도 몇 번 있었지만 참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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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1월 29일 새벽 3시 07분 21초 드디어 이뤄냈습니다. 

에픽세븐 역사상 가장 등반이 힘든 아레나 시즌에 이뤄서 더욱 값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저는 하면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시간 투자가 많아야 따라 잡을 수 있다.

인생도 그렇다는 느낌을 또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내가 뒤쳐져 있더라도 상대방보다 잠을 줄여서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하면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인생 교훈을 얻었습니다.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고 얼릉 자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 출근이 엄청 걱정되더군요.)

누구나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 잘 살다가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신 있던 부분도 못하면서 슬럼프도 겪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에픽세븐 덕분에 다시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에픽세븐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쉬엄쉬엄 에픽세븐 하면서 남은 업적들도 깨보고 다시 즐기면서 저는 다시 현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자 합니다.

모두 즐거운 에픽세븐 하세요~

감사합니다.

VLSI 드림

p.s) 주저리 주저리

1. 아이템 스펙도 좋아야 하고 아니라면은 1위 보상 힘듭니다. 저는 위에 썼듯 아이템 스펙업에 시간 투자가 많지 않았어서 대부분을 수동컨트롤을 했었고 그만큼 시간 할애가 엄청 많았습니다.

2. 당연한? 얘기지만 오토 돌릴 수 있는 공덱을 상대 방덱마다 갖추고 있으면 편합니다. (편성 개수도 하늘석으로 저는 늘려서 갖고 있습니다. 물론.. 오토는 거의 못돌렸고 수동용이었습니다.)

3. 제가 아이템 스펙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캐릭 풀도 6년차에 비해 많이 없구요.(뽑기 운이 안좋았습니다. 나중에 패키지 사면서 늘었네요.)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포기하고 에픽에 쏟아야 한다는 점.. 돈이 많이 든다는 점..

4. 2위가 되면 아래와 같이 1위가 당연하지만 견제를 위해 2위가 보이면 친다는 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양은 1위가 들어오는 양에 비하면 매우 적습니다. 1위 분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들어오는 양은 상당합니다.

1위 업적 보상 타기 힘듭니다. 하신다면 각오하셔야 합니다. (시즌 오픈런 때는 얘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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