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페스티벌 GXG 2024를 방문하다오랜만에 먼 걸음을 하였다. 마음의 보금자리인 천안을 떠나 무려 판교까지 행차를 한 것이다. 집돌이 그리고 겜돌이가 이 정도 이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리 많지 않다. 생사가 걸린 일이라든지 아니면 게임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다. 나는 게이머니깐. 게임 페스티벌로 발전해가고 있는 GXG, 올해는 판교역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9월 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되었으며 필자는 개막식이 있는 6일 오후에 도착하였다. 자고로 게임 행사는 남들보다 빨라야 더 많은 게임 시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판단은 옳았고 덕분에 편하게 인디크래프트 출품작들을 마음껏 시연할 수 있었다.■ 판교의 중심에서 게임 문화를 만나다GXG 2024는 실내외를 망라해서 게임 문화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별도의 입장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이 역시 게임쇼가 아닌 게임문화행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GXG 이벤트존 & 브랜드 체험존]에서는 '스파이크의 가시수류탄'이라는 이름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으며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참여하고 있었다. 진성 게이머로서 흐뭇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물론 홀로 방문했기에 왠지 부끄러움이 앞서서 구경을 했을 뿐이다.GXG 2024의 [메인 무대]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하여 게임 OST와 관련된 여러 무대가 진행될 예정으로 필자가 방문 당시에는 [게임 OST 국악콘서트]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의 '집으로 가는 길'의 연주를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17시부터 시작되며 뒤를 이어 개막식도 진행되는데 직접 볼 수 없어서 아쉬움에 한참을 서성거렸다.메인 무대 옆으로는 [GXG 마켓]이 보였다. 성남시의 청년들이 준비한 플리마켓과 GXG 2024 한정판 MD를 구입할 수 있는 GXG MD샵 그리고 게임과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볼 수 있는 한림사를 만날 수 있었다. 야외에 위치하였지만 다행히 해가 뜨지 않는 날씨라서 기분 좋게 둘러볼 수 있었다.바로 옆에서는 The ART 영역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아트페어]를 만날 수 있었다. 익숙하고 반가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다양한 일러스트가 이렇게 모여있으니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사각형의 아트페어 공간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던파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한편 횡단보도를 건너면 TCG 토너먼트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GXG X WCG]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TCG에 진심인 전사들이 이미 불꽃튀는 대결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은 한낱 카드가 아니라 영혼이 담긴 무언가이다.■ 예상치 못한 만남기습 숭배인디크래프트 콜라보 공간에 들어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만남이 필자를 기다렸다. 바로 [테라시아 특별전] 공간의 입구에서 만난 FAKER 선수의 피규어였다.잠시지만 신을 만났습니다. 당신이 다시 날아오를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퀄리티의 리그 오브 레전드 디오라마가 차례대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오른, 렉사이, 스카너를 비롯하여 여러 협곡의 챔피언들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가지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지만 눈으로만 즐겨야겠다. 이걸 본 덕에 집으로 돌아와서 참을 수 없는 욕망에 빠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시킬 수밖에 없었다. 물론 협곡이 아닌 전략적 팀전투를 즐겼습니다.■ 인디크래프트 우수 인디게임을 GXG 2024에서 만나다오늘 GXG를 방문한 이유를 잊을뻔했다. 바로 [GXG X 인디크래프트]에서 전시되고 있는 올해의 우수 인디게임들을 만나는 것이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리뷰 이벤트]와 [스탬프 랠리]가 진행되고 있으니 방문 시 게임을 시연하면서 이벤트에도 참여하였다. 지지리 운 없는 자가 또 인연없는 행운을 기대해본다.리뷰 이벤트는 QR코드를 통해 접속 후 리뷰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5]와 [스타벅스 5만원권]을 받을 수 있다. 무려 플레이스테이션5이다. 단 1명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이지만 일단은 도전을 해본다. 기적은 도전하는 자에게만 일어나는 법이다.스탬프 랠리는 전시된 인디게임을 시연한 후 스탬프를 8개 받아오면 뽑기에 도전할 수 있는데 경품이 [닌텐도 스위치]이다. 이것도 참을 수 없지 않을까? 게다가 매일 스탬프 8개를 받아오는 선착순 300분에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증정한다고 한다. 역시나 일찍 일어나는 새가 공짜 커피도 마시는 법이다. 인디크래프트 전시관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걸쳐 즐길 수 있다. 지상 1층의 경우는 게임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수십 개의 인디게임 부스가 개발자와 함께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다. 참고로 모든 부스는 하나의 시연기기가 준비되어 있기에 인기 작품의 경우, 기다림의 미학을 즐겨야 한다. 여기에 전시된 작품은 기본적으로 완성도나 재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니 일반 대중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게임을 정성스럽게 전시한 글로벌 인디 개발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은 국가를 구분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다른 시연 부스에 비해서 한산하여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왠지 박물관 구석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지하에는 위와 같이 다양한 인디게임들의 플레이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공간이 필자를 맞이하였다. 시연 공간이 없기에 여기 역시 한산한 모습이지만 7일(토)에는 이곳도 붐비지 않았을까? 각 게임의 영상 우측 아래를 보면 QR코드를 통해 게임의 다운로드 플랫폼으로 접속을 할 수 있다. QR코드로 접속을 해보니 모바일게임은 스토어의 앱 설치 페이지로 바로 연결이 되었으며, PC게임은 플랫폼의 상점 페이지로 연결이 되었다. [호텔 와즈마]의 경우, 반가운 스토브인디 상점페이지로 연결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게이머 한 명 한 명의 관심이 중요한 인디 개발자들에게는 중요한 홍보 수단이라고 생각된다.다시 1층으로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게임 부스를 돌면서 게임 시연을 시작해 보기로 하였다. 이미 수많은 게이머들이 경쟁하듯이 부스에 자리 잡아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게임 열정만은 지지 않기에 빠른 탐색과 몸놀림으로 최대한 많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반가운 얼굴이다. 바로[V.E.D.A]였다. 초기 데모 때부터 체험을 해왔기에 마음 속으로 반가움이 솟구쳤다. 개발자 분 옆에서 나름 심혈을 기울여 플레이하였지만 역시나 매운맛의 난이도를 보여주었기에 보스전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초회차에 클리어하는 것은 소울라이크 개발자에게 무례한 것이 아닐까? 동방예의지국의 한 국민으로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예를 지켰다.그 밖에도 메트로베니아 로그라이크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은 쉬운 패링을 기반으로 한 빠른 액션이 짧은 시간의 플레이에도 충분한 재미를 뇌리에 남겨주는데 성공하였다. 연사에 가까운 패링 성공은 흡사 세키로의 그것을 생각나게 하였다. 텅!텅!텅!텅! 나쁘지 않은 액션이 만족스러웠다.역시나 인디크래프트 우수게임 선정작들이라서 어떤 부스든지 최소한의 재미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게임에 대한 세세한 평가를 하려고 생각할 필요없이 그저 즐기면 될 것 같았다. 즐기자..!소중한 스탬프..3개... 5개... 8개...처음에는 8개를 모두 받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 않을까 예상하였는데 게임에 재미를 붙여서 플레이하다 보니 어느새 스탬프 랠리를 완성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몸이 가는 대로 즐기면 되는 법이다. 스탬프 랠리를 완성한 후에도 게임 체험을 계속하였다. 이미 해봤던 게임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럼에도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맛은 확실히 다르다. 집에서 홀로 할 때와는 활력이 다른 느낌.사실 많은 인디게임들이 충분히 좋은 완성도를 가지고 출시되지만 대중의 관심을 미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렇게 많은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레버넌트와 샴플즈같이 스토브 유저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생소한 게임이다. 이렇게 좋은 게임들은 다들 알아야 하지 않을까? 정식 출시 때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 분들이 한분이라도 더 생겼길 바란다.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스탬프 랠리를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제출하고 뽑기에 도전해 보았다. 물론 이런 운과는 전혀 연이 없는 필자답게 8개의 스탬프는 '꽝'으로 치환되었다. 다행히 선착순 300명 안에 들어갔기에 커피 쿠폰은 받을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게임문화행사다운 가벼움이 좋았다GXG 2024는 사실 게임쇼가 아닌 게임문화행사이다. 그렇기에 여타 게임쇼와 같은 느낌으로 방문하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나마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시연공간은 인디크래프트 전시공간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트 게이머들과 일반 대중에게는 오히려 반나절정도 즐기기에는 더 좋은 행사로 느껴질 것이다. 참여형 콘텐츠와 마켓 구경 그리고 귀를 즐겁게 해주는 메인 무대의 게임OST 공연은 게임 신작 정보과 시연을 하러 쫓아다니는 여타 게임쇼와는 다른 가벼운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다. 이런 행사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