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러너는 인류를 지배하려고 하는 적들을 상대로 타워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자의 이야기이다. 이 게임에서는 빠른 속도감으로 사이보그 주인공이 멋지게 칼로 적들을 종횡무진 베는 장면들을 직접 연출해볼 수 있다. 사이버펑크류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매력적이다.
고스트러너처럼 사이버펑크 닌자를 흉내낸 작품은 여럿 있다. 그 중 하나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겐지 캐릭터, 콘솔 플랫폼의 나루토 질풍전 시리즈 게임 등이 있다. 공통적으로 적진에서 인법이나 남다른 전투 감각으로 전장을 휘젓는 경우이다.
게임에서 닌자라고 하면 빠른 속도로 잠입하면서 적들을 처치하는 장면이 떠오르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닌자는 일본 막부 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첩보 요원을 뜻하는 말이다. 즉 스파이의 개념에 가깝다. 따라서 적진에 조용히 숨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보니 전투는 최소화해야 하며 민간인들에게 섞여야 하다보니 복장도 평범하게 갖추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게임에서 전장 한복판에서 전투를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일본 무사 계급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것도 역사와는 다른 게임적 허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장을 휘저으며 싸우는 닌자가 완전히 없던 것은 아니다. 특히 현대 게임에서 전투를 주력으로 하는 닌자 이미지를 각인시킨 건 당대 닌자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핫토리 가문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핫토리 한조는 핫토리 가문의 당주가 물려받는 이름이다. 핫토리 가문의 사람이자 2대 당주였던 핫토리 마사나리는 미카타가하라 전투에서 활약하였고 혼노지의 변이 일어났을 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호를 도왔다. 이에 도쿠가야 이에야스에게서 단도를 받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그가 가진 별명이 바로 귀신 한조.
핫토리 한조는 노부나가의 야망, 인왕, 로스트사가에서도 모티브로 등장한다. 역시 해당 게임들에 나오는 한조는 전부 덫이나 수리검을 활용해서 전투하는 모습. 즉, 닌자가 전투에서 활약했던 일부 사례가 게임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고스트러너에서 닌자들이 첩보 활동 위주로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전투에서 직접 백병전을 하는 비중은 낮을 것이다. 그렇다면 엄연히 특수 작전의 요원으로서 적진의 정보를 수집하는데에 집중할 것이다.
민간인으로 위장한 상태에서 이리저리 정보를 취합하고 그것을 본국에 흘리는 역할로 플레이할 것이다. 그렇다면 연속적인 전투보다는 울펜슈타인이나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경험했던 잠입 미션류에 가깝게 변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전투 컨텐츠가 메인인 게임에서 닌자는 스파이로 활동하며 비중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대신에 검을 사용하는 사무라이나 기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 언급했던 고스트러너를 살펴보자. 잠입 위주의 게임이다보니 암살 능력도 출중하지만 전투 실력도 굉장히 뛰어나다. 닌자로서의 잠입 능력과 특수 부대로서의 전투 실력 모두 부각된다. 해킹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현대 해커와 과거 막부 닌자의 역할이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투 방면에선 주인공 잭이 터무니 없이 강해 적들이 대거 밀집한 곳도 단신으로 쓸어버린다. 최신식 병기를 갖고 있는 적을 상대로 냉병기로만 적을 상대하는 것은 역시 앞서 언급한 사무라이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일당백으로 싸우는 주인공은 닌자의 실제 역할과는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이는 대중적으로 닌자를 바라보는 이미지에 잘 녹여냈다고 할 수 있다.
원문: https://blog.naver.com/leeon715/223443267761
확실히 원래 닌자보다는 현대의 미디어를 통해 구축된 이미지가 매우 강하죠 ㅋㅋㅋㅋ